사전투표 결과 통계적으로 이해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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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인터뷰 내용중 몇가지 질문과 답변을 소개하고자 한다.
―통계적으로 납득이 안 돼도 현실에서 일어날 수는 있다. 현실이 통계 이론에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 이번 총선 투표 결과가 실제 그걸 말해주고 있지 않나?
“현실을 반영해온 결과가 통계다. 가령 서울은 강남·강북 등 지역 특성이 있고 후보 경쟁력이 달라 지지도가 다양하게 나오는 것이 정상이다. 이번에는 서울 선거구 49곳에서 모두 민주당의 사전 투표 득표율이 당일 득표율보다 평균 12%p 높았다. 선거구별 표준편차도 2.4%로 거의 동일한 패턴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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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이 한반도 하늘을 덮을 때 전국적으로 비가 동시에 올 확률은 100%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먹구름은 ‘민심(民心)’을 비유하는 것인데?
“그렇게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당일 투표에서 민주당 45.6%, 통합당 46.0%였다. 당일 투표 결과로는 민주당 123명, 통합당 124명, 무소속 5명, 정의당 1명이 이겼다. 그런 ‘민심’이 사전 투표함을 열자 민주당 163석, 통합당은 84석으로 바뀌었다. 사전 투표에서 현 정권을 지지하는 민심이 먹구름처럼 뒤덮였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4~5일 뒤 당일 투표에서는 갑자기 왜 이런 민심이 바뀌었는가. 설명이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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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투표함을 바꿔치기하거나 조작할 수 있으니 사전 투표를 하면 안 된다’는 말이 퍼졌다. 가령 대구는 사전 투표 비율이 가장 낮고 당일 투표에서 높았다. 역대 선거에서도 현 여권을 지지하는 젊은 층이 사전 투표에 많이 참여했는데?
“이번 사전 투표에는 60대 이상이 30.8%로 가장 많이 참여했다. 다음으로 50대가 21.9%였다. 50대 이상을 합치면 52.7%로 젊은 층보다 사전 투표에 더 많이 나왔다. 50대 이상의 전반적인 표심이 바뀌었다고 볼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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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해석은 가능하다. 50대 이상은 현실적으로 경제문제에 가장 민감하다. 사전 투표에 참가한 50대 이상은 문재인 정부의 재난 극복에 힘을 실어준 유권자로 추정해볼 수 있지 않겠나?
“그렇다고 50대 이상 그룹에서 정부 여당을 지지하는 이들만 사전 투표를 했다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내 주변에는 문재인 정권 심판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미리 투표했다는 이가 더 많았다. 무엇보다 사전 투표 뒤 4~5일 만에 표심이 왜 그렇게 바뀌었는지는 설명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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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이 공부해온 통계 이론에 맞지 않는다고 이미 일어난 현실을 부정하려는 것처럼 비친다. 역대 선거에서도 사전 투표 득표율은 민주당이 높게 나오지 않았나?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사전 투표 득표율이 높았지만, 낮게 나온 지역구도 꽤 있었다. 반대로 통합당(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사전 투표에서 더 좋은 성적을 얻은 지역구도 있었다. 당시 양당의 사전 투표 득표율 격차는 5%p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약 22%p 격차가 났다. 통계적으로는 이렇게 나올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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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투표 그룹과 당일 투표 그룹이 같은 성향의 투표를 할 것이라는 전제가 잘못된 게 아닐까?
“전체 유권자를 하나의 모(母)집단으로 볼 때, 사전 투표 그룹과 당일 투표 그룹은 무작위로 나뉘는 것이다. 그런데 민주당의 사전 투표 득표율은 당일 투표보다 평균 10.7%p나 높았다. 반면 통합당은 당일 투표보다 11.1%p 낮았다. 거듭 말하지만 4~5일 간격으로 투표 성향 차이가 10%p 이상 크게 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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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학적으로는 이해가 안 되겠지만, 유권자의 투표에 영향을 끼치는 정치·사회적 변수도 있지 않은가?
“바로 그 점이다. 사전 투표와 당일 투표 사이에 유권자들의 마음을 흔드는 그런 정치·사회적 변수가 과연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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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인터뷰 내용 전체를 보고 싶다면,
위 출처를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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