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 나라는 거덜내도 내 냉장고는 꽉꽉 채워준다

포럼 좌파 – 나라는 거덜내도 내 냉장고는 꽉꽉 채워준다

  • 2020년 04월 10일 1:35 오전

     

    무제

     

    “좌파 정권은 국가야 어찌 됐건 간에 내 냉장고는 꽉꽉 채워줍니다. 신임 좌파 대통령에게 기대가 커요.”

     

    작년 12월 10일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5월 광장에서 만난 철강 노조원 카를로스씨의 얼굴은 상기돼 있었다. 평일 오후임에도 그처럼 전국에서 몰려든 지지자가 수십만 명에 달했다. 노조원이 주축이다. 노조 깃발이 광장을 덮었고, 폭죽과 북소리가 도심을 점령했다. 경찰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좌파와 노조가 장악한 아르헨티나의 현실은…

     

    국민 35%가 배곯는 국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차로 30분 떨어진 남쪽의 빈민가.

    너덧 살 정도 된 아이 3명이 가축 분뇨와 쓰레기가 둥둥 떠 있는 흙탕물 웅덩이에서 놀고 있었다.

    그 옆에는 돼지와 당나귀들이 먹이를 찾아 쓰레기 더미를 헤집고 있었다.

    상하수도 시설이 없어 마을 전체에 악취가 진동했다.

    건장한 청년들은 평일 낮인데도 할 일 없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있었다.

    동네 안쪽은 마약과 강도의 온상이라 접근조차 불가능했다.

    300여 주민은 정부 보조금으로 생활비의 80%를 해결하고 나머지는 폐지를 팔아 메운다…

     

    화폐를 못 믿어 물물교환.

     

    부에노스아이레스 서쪽에 위치한 위성도시 산후스토의 광장에선 주민 20여명이 좌판을 깔고 설탕·옷·주방 세제 등을 흥정하고 있었다.

    5년 전부터 생기기 시작한 이런 물물교환 시장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에만 적어도 50여곳이 성행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가브리엘라씨는 식량을 구하기 위해 장난감과 주방 세제를 들고 나왔다.

    그는 “물가 급등으로 돈으로는 생필품을 살 수 없어 물물교환을 한다“며 “주말 오후엔 300~400명이 모여 광장이 꽉 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