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소설] Island: 제1장 살자(自殺) – 제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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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자(自殺). 제3화.

     

     

    지나가…

    사라졌다…

     

     

    소파에 가만히 앉아있던 재운이 벌떡 일어나 형광등을 끊다.

    그리곤 다시 소파로 돌아와 살며시 앉는다…

     

     

    3년전, 천안 신부동 중국인이 운영하는 상점.

     

     

    ‘담배 하나 주세요.’

     

     

    재운이 자연스럽게 3천원을 꺼내 들었다.

     

     

    ‘3,500원.’

    ‘어? 어제까지 3,000원 이었는데?’

    ‘올랐어요.’

    ‘아…’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일단 3,500원을 지불하고 중국산 담배를 들고 가게를 나왔다.

     

     

    담배값이 너무 올라 부담스러웠던 재운이, 어느날  이 중국인이 운영하는 상점앞을 지나가다가 담배 가격을 물어 봤었다.

    중국산 담배라 할 지라도, 조금 싼 가격에 담배를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였고,

    이 50대 후반쯤 되보이는 아저씨의 부인이 있었는데, 3,000원 이라며 자주 오라고 했었다.

    그리고 오늘이 세 번째였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가격이 3,500원으로 오른 지금,

    다시 사러 오진 않겠구나…

     

     

    그로부터 3, 4일이 지났을까?

    이 가게 앞을 지나가는데, 이 50대 후반쯤 된 가게 아저씨가 밖으로 나와 눈치를 주고 헛기침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또 하루가 더 지났을때 이 가게앞을 지나가는데 가게 주인과 또 다른 두 명의 중국인이 가게 앞에 서있다.

    재운이 다가가자 두 명의 중국인이, 이 가게 옆 건물 4층에 있는, 불법체류자들의 숙소로 소문난 여인숙으로 황급히 뛰어 올라간다.

    마치 재운에게 보라는 듯이 말이다.

    가게 주인이 재운이 누구인지 알려준 것이다.

    눈치로 알 수 있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을 지라도.

     

     

    그리고 또 하루가 지나서부터…

    재운이 집을 나와 이 가게 앞을 지나갈때면 수많은 중국인들이 재운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바삐 뛰고, 뛰기를 반복하기 시작한다…

     

     

    이곳 신분동으로 이사를 한 뒤부터,

    암투병 중인 어머니 운동 때문에 재운은 어쩔수 없이 이 가게 앞을 매일 오전 11시에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

    재운은 분명히 알고있지만, 누구에게도 말 할 수 없었고, 말 할 사람도 없었다…

     

     

    이렇게 일 같지도 않은 일, 문제 같지도 않은 문제로 예상치 못하게 쫓기고,

    듣도 보지 못했던 칼잡이들이게 미행을 당하는 일이 벌써 세번째다.

    이제 재운을 미행하는 팀이 세 팀이 된 것이다…

     

     

    재운은 누가, 왜, 재운을 겁박하고 이런식의 공갈을 치는지,

    누가, 왜, 이런 장난질을 치는지 다 알고 있었지만,

    아무에게도 말 할 수가 없었다…

    아무도 믿지 않을테니까…

     

     

    재운의 어머니?

    병이 든 노인네는 흡싸 점점더 어린 아이와 같아 졌었고,

    말을 할 필요도, 아예 모르는 편이 낫다는 사실을, 재운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재운을 뒤쫓고 납치하려는 그 낯선 남자들이 늘 재운을 애워싸고 있었는데도,

    재운의 어머니 조차 아무것도 몰랐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쩌면…

    어머니와 함께 있었기에 별 일이 안 일어났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재운은 늘 초조하고 불안한 심정을 품고 살아야했고, 그리고…

    천안을 떠나기 전까지, 그들의 미행은 계속 되었었다.

     

     

    지나가 사라진 지금,

    그때 그들의 모습이 다시금 새록새록 떠오른다.

    불을 끄곤 홀로 앉아있는 지금, 재운의 심정은 이루 말할수 없을만큼 복잡하다.

    천안에서의 그 긴장감이, 그 초조함이, 다시 재운을 엄습해 온 것만 같다.

    그것도 본인이 아닌, 지나에게…

     

     

    ‘정말 일부러 이런 상황을 연출할 지나는 아니다.  지나는 이런 스타일은 아니다.’

     

     

    또 다른 누군가의 미행이 시작된 것일까. 그런데 지나를? 왜?

    이곳으로 이사를 온 뒤엔 미행을 하는 사람들이 있진 않았는데…

    산에서 내려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넸던 아저씨 한 분…

    헤드라이트를 비치며 스쳐 지나간 승용차… 한 대, 또 한 대…

    집 앞을 지나칠때도… 검은색 차 한 대…

    편의점에서 돌아올때 차가 계속 있었나? 있었던것 같은데…

    모르겠다…

    의심이 가거나,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농촌이다보니 도시에 사는 농가의 자녀들이 자주 들리는 곳이고, 그래서 낯선 차도 낯선 이들도 자주 오고가는 동네다.

     

     

    재운이 소파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향한다.

    현관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아까 보았던 검은색 승용차는 보이지 않는다.

     

     

    생각을 잘 정리해야 한다.

    믿고 싶은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이지만,

    지나는 분명히 집에 있었다.

    지나는 신발도 신지 않고 나갔다.

    스마트폰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뭔가 다급한 일이 있었거나…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나간 것이다…

     

     

    둘 중 하나 일 수 밖에 없다.

    둘 중 하나 일 수 밖엔 없는걸까. 자꾸만 생각이 그렇게 고정돼…

    다급한 일이 있었다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지나가 신발도 신지 않고 뛰쳐나갈 만한 상황?

    누군가 낯선 사람이 집엘 들어왔다면? 문을 스스로 열고 들어 왔을까? 지나가 열어 줬을까?

    만약 누군가 초인종을 눌렀다면, 지나가 열어줬을 것이다.

    그날, 집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내려왔을때도, 지나가 열어줬으니까…

    누가 왔었지? 수정씨가 왔었나?

    친구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걸까?

    그런데 스마트폰을 떨어 뜨린채, 신발도 신지않고 나갔다?

    그럴리가 없는데…

     

     

    그러면,

    누군가에 의해서 강제로 집을 나갔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리며 신발도 신지 못한채 강제로?

    친구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고 해도,

    신발도 신지 않고 나갈만큼 다급한 일이 생긴건 아닐거야.

    그렇다고 스마트폰을 버려둔채, 신발도 신지않고 나갈 지나가 아니다.

    편의점에 있는 사이, 누군가 왔었다…

    누구지? 누가 왔었지?

     

     

    눈만 깜빡거리며 멍하니 생각에 잠겨있는 재운의 표정은,

    단지 머리가 복잡하고, 걱정에 휩싸여 있는 사람의 표정이 아니라, 어딘지 모르게 슬퍼보인다.

    벌써 담배 반 갑을 다 피웠다.

    담배불을 붙이고, 불이 꺼지면 또 담배를 입에 물어 불을 붙힌다.

    몽롱하다. 몸은 지쳐온다.

    지난 40일간의 피로가 몰려오는 느낌마저 든다.

     

     

    단서를 찾으면? 누가 지나를 데려갔는지 알면? 무슨일인지 알면 뭘 할 수 있을까?

    그저 지나가 무사히 돌아오기많을 기다리는, 아무런 힘도 없는 한 남자의 모습이다.

    오늘이 지나와의 마지막이라는 긴장감은 온데간데 없고,

    지나에게 무슨일이 생겼다는 이 불길한 생각 때문에,

    기운이 없다. 맥이 빠지고 쳐진다.

    너무너무 슬프다. 그저 슬프다. 슬픔만 맴돈다…

    삐삐삑. 삐삐삑.

     

     

    ‘언니 자고 올거야? 나 자도 돼?’

    ‘수정씨다.’

     

     

    순간 수정에게서 지나의 스마트폰으로 메시지가 왔다…

     

     

    수정은 지나와 카페 꿈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고 동생이고 친구다.

    지나도 마음고생이 많았을텐데, 수정이 늘 지나를 위로하며 지나 곁에 있어주었고,

    이곳까지 지나를 따라 함께 왔다.

     

     

    ‘친구들에게 문제가 생긴건 아니구나…’

     

     

    재운이 한참을 스마트폰에 찍혀있는 메시지를 보며 생각에 잠긴다.

     

     

    ‘지금 데리러 올 수 있어?’

     

     

    메시지를 기다리는 이 순간이 이렇게가 초조하게 느껴졌던 적이 또 있었을까.

     

     

    ‘올거야? 지금 갈까?’

    ‘어…’

    ‘알았어. 좀 만 기다려.’

     

     

    또 담배를 문다…

    뭔가 생각을 하고 싶은데, 지친다.

    뭔가 생각을 하고 싶은데, 생각 대신 그저 버티고 싶다…

    바람 소리는 왜 이렇게까지 크게 들려오지…

    이곳으로 처음 이사를 와서도, 한동안은 밤이 되면 집밖에 나가는데 초조하고 두려웠던 재운이다.

    지난 10년의 일들 때문에…

     

     

    어두컴컴한 겨울의 새벽에 집을 나와 렌트한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거는 그 짧은 순간에도, 그들과 다시 마주치기라도 할까봐…

    그 초조함과 두려움이, 다시 엄습해온다…

     

     

    만약 그때 그들이 다시 찾아온 거라면,

    수정까지 그들에게 노출시킬 필요는 없지만,

    하지만 지나가 먼저다…

    뭔가 찾아야 한다…

    무슨 일인지, 어디로 간 건지,

    지나를 찾는게 먼저다…

     

     

    째깍. 째깍. 째깍.

    재운의 집엔 벽시계가 없지만, 하지만 재운의 귓가엔 시계추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마음에서 만들어낸 긴장감. 초조함…

    재운이 담배를 끄고는 화장실로 가 양치질을 하고 세수를 한다.

    수정에겐 또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까…

    나에 대한 감정이 별로 좋지도 않을텐데…

     

     

    한 30여분 지났을까.

     

     

    ‘언니. 나 앞이야.’

     

     

    수정이 왔다. 재운이 잠시 생각을 한다.

     

     

    ‘잠깐만…’

     

     

    깊은 호흡을 가다듬은 재운이 소파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향한다.

    현관문 앞에는 수정의 차가 서있고, 지나가 나오길 기다리던 수정이 재운을 보고는 깜짝 놀란다.

     

     

    ‘어? 형부 왔구나…’

     

     

    재운이 돌아온 걸 보곤 놀란 수정 이지만, 반갑다기 보단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다.

     

     

    ‘수정씨. 지나가 잠깐 들어오래.’

    ‘언니 지금 안 가요? 그냥 나오지?’

     

     

    재운은 아무런 댓구도 더는 하지 못한다.

    두 사람 다 어색하다.

    이제와서 지나를 힘들게 하는 재운이 수정은 달갑지도 않다.

    이제와서… 지나를 힘들게 하는… 수정의 입장에서…

     

     

    누군가 뛰쳐 나올것만 같은 불길함 이랄까.

    수정이 길 가상 자리에 차를 주차하는 동안, 재운은 자꾸만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주변은 어두움이 짖게 내려 앉았다. 듬성듬성 켜져있는 가로등마저, 가로등 뒤로 내려앉은 어두움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이 짧은 순간에, 재운은 들풀의 나부끼는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가로등 뒤를 쳐다보고,

    돌아서면 집 현관문이 버티고 있는데도 몇번을 등 뒤를 돌아본다.

     

     

    재운의 집으로 들어오는 순간,

    수정의 눈이 바쁘게 움직인다. 화장실 문도 열려있다. 뻥 뚤린 원룸.

    하지만 지나는 보이지 않는다.

     

     

    ‘언니는요?’

     

     

    재운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다.

    소파에 앉으며 지나를 찾는 수정 앞 바닥에 앉으며, 고개를 반쯤 떨구곤 고민하는 눈치다.

    눈만 깜빡거리는 재운.

    이런 재운을 보다가 다시 돌아볼 것도 없는 원룸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수정.

    그리고는 다시, 수정이 재운을 빤히 쳐다본다.

     

     

    ‘언니는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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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소설]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오늘,

    지난번에 수정한 [창작소설] Island: 제1장 살자(自殺) – 제1, 2화를.,

    [창작소설] Island: 제1장 살자(自殺) – 제1, 2, 3화로 업데이트를 하였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또 나도, 이 말을 또 하게되네),

    벌써 몇 편을 썻었고, 또 몇번을 수정했고, 처음부터 다시 쓰기를 반복하며,

    결국 돌고 돌고 돌아서 처음, 첫 단추로 돌아왔고,

    그리고…

    이 첫번째 장을 벗어나는게 너무너무 힘들다.

    이 첫번째 장을 벗어나는게 너무너무 힘드네…

     

     

    기분은 좋다…

    왜냐하면, 그토록 열정적이었던 20대 후반 ~ 30대 초반에, 시나리오를 쓰던…

    그때 그 열정적인 시절로 돌아간 것 만 같아서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올때도 있는데,

    그때를 떠올리면서 첫 단추를 넘어가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떠올려 본다.

     

     

    분위기를 잡는게 힘겹다.

    두 편으로 나누어졌던 이야기를 세 편으로 나누어 수정을 했고, 분위기를 조금더 고조시켜 보았다.

    아직은 갈 길이 멀어서, 아직은 갈 길이 멀기에,

    모든걸 다 풀어 헤치며 시작 할 순 없지만,

    첫 단추이니 만큼, 분위기를 꼭 잡아내고 다음편으로 넘어가고 싶다.

    분위기…

    음…

     

     

    [창작소설] Island: 제1장 살자(自殺)‘가 끝이나고,

    다음편에 돌입하게 되면 조금 편해 질 수 있을까.

     

     

    이 자리를 빌어 미스터리 갤러리의 갤러들에게 고맙다 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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