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목적과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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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ymoon
    Coins: 1,080
    2023-03-30 20:31

     

    삶에 대해서 생각할때 항상 삶은 불공평 한것이고 어쩔수 없다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항상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고 실제로 삶이 불공평한 부분이 있어도 내 것에 만족하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서 살면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세상에 중심을 두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고 주님을 중심으로 생각하다보면 결국 공평하다는 생각이듭니다.

     

    당장에 아무리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어도 몸에 조금만 문제가 생기면 그런것들은 머리속에서 생각나지도 않듯이

    결국 삶에서 사탄과 지옥을 가냐 아니면 주님과 함께 천국에 가냐 하는것이 삶의 가장 중요한 게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주변 환경, 성장 배경 그런것들이 별로 중요하지 않고 결국 삶은 자기 선택이며 무엇이든 핑계 댈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그렇다면 결국 예수를 구하고 천국을 가는 것에 내 모든것을 바치는것이 옳은데 거기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주님께서는 시간을 초월해 계시고 내 결말도 이미 알고있는 분인데 내 미래가 만약 지옥 이라면 어쩌나 그런 생각이 드니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조자가 이미 내 미래를 알고 있을텐데 그렇다면 내 운명은 이미 정해진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면 내가 무슨일을 하던지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다 최근에 제 마음을 돌이켜보며 느낀게 있습니다. 최근에 어쩌다가 내가 크리스천이 되었나 어쩌다가 여기에 와있나 생각해보니

    저는 예전부터 위선을 혐오하며 오만한 사람을 싫어하고 심지어 그런 사람들을 벌하고 심판하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항상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진짜로 가치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보니 결국 기독교로 마음이 간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제가 가지고 있는 믿음의 근본이 삶에서 가장 가치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욕망과 다른 사람을 심판하고 싶다는 욕망으로 주님을 이용하려는 것이 아닌가 내 지식으로 어떻게 보면 주님을 이용하며 속이려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듭니다.

    사람 마음속에 선한것이 하나도 없다는 바울의 말이 정말 이해가 갑니다. 제 머릿속에 있는 모든 생각들이 예수님에 대한 믿음조차 결국 근본에는 추악한 욕망을 바탕으로 하고있고 마음속에 선한것이 없다는 바울의 말이 정확한것 같습니다

     

    결국 내 안에 선한것이 없기에 성령을 받아야 하는것인데 성령을 받으려는 것조차 위에서 말한 추악한 욕망이고 성령을 이용하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최대한 마음을 비우고 그저 멍하니 주님을 찾는게 답일까요?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공원에서 하늘을 바라보면서 있으니 잡생각도 사라지고 오랜만에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내 마음이란게 참 어렵고 또 하찮은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을 나누고 대화할 사람이 있으면 좋을텐데 크리스천 자체도 별로 없고 있다해도 대부분 친목 다지기로 교회를 나가거나 가끔씩 괜찮은 사람들도 휴거 같은거나 믿는 경우가 많으니 아쉽습니다.

    Daniel
    Coins: 1,005
    2023-04-07 15:47

    평소 가끔씩 43기어에 눈팅만 해왔는데 cymoon님 글을 며칠전에 읽고 마침내 오늘 덧글달려하니 가입까지 하게되었네요.

    지난번에 처음 올리신 글도 그렇고, 아마도 제게 그만큼 공감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감히 주제넘을까 염려도 됩니다만, 나름 담대히 의견을 담자면..

    주님을 중심으로 생각하다보면 결국 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표현에 저역시 크게 공감되었습니다.

    가끔씩 다른 분들의 묵상한 내용을 읽다보면 문득 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의 주파수가 크게 요동치기도 하는데, 위 내용들이 그런 것 같습니다.
    사실 43기어에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아오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마치 그렇다라고 주께서 말씀하신것 같기도

    시간을 초월하시는 주님께서는 각 개인의 결말도 다 알고 계실터이니 그 미래가 지옥일까 하는 두려움,
    무슨 일을 하든지 어떤 의미가 있겠나라는 생각들..
    저 역시 가끔씩 하는 생각들입니다. 물론, 앞으로도 그럴 것 같고요.
    과연 저는 어떤 삶을 살게될까?
    저역시 몸서리쳐지도록 끔찍한 그림도, 막연하지만 굉장히 뭔가 밝고 거룩해보이는 그림이 그려지기도 합니다.
    때로는 극단적인 선택의 순간, 이를테면 단두대앞 순교자가 되어 그 당시 내가 갖게 될 마음상태가 궁금하기도..
    그때에 저는 예수님께만 메달리며, 영생의 완성이라는 거대한 기쁨으로 그 어떠한 육의 고통도 온전히 극복하게 될까 등등
    헌데, 결과는 항상 비슷하게 귀결되더군요.
    그런 가혹한 시험에 들게 하지마옵기를.. 다만 악에서 저를 구하기를..
    어차피 결단코 저는 알 수 없기에.. 다만 성령께서 작은 제 재라도 주님의 영광으로 인도해주시기를..
    그리고, 그 길을 따라가고자하는 의지가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됩니다.

    헌데, cymoon님은 이미 좁은 길을 걷고 있고, 큰 틀에서 그 방향성에 변함이 없을 것이란 느낌이 들어서인지..
    왠지 지옥을 염려하는 마음보다는 빛을 갈망하는 마음이 더 커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은 제가 가지고 있는 믿음의 근본이 삶에서 가장 가치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욕망과
    다른 사람을 심판하고 싶다는 욕망으로 주님을 이용하려는 것이 아닌가
    내 지식으로 어떻게 보면 주님을 이용하며 속이려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듭니다."

    저는 이른 바, '정의'라는 것에 늘 목말라하던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그 '정의'는 '제 나름'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생략되었고, 바로 그 '제 나름'이라는 상대적인 기준이 문제란 걸 깨닫지 못한채..
    또, 저는 한 평생을 속고 또 속고 살다보니, 역시나 진리란 없다. 그저 생각하기 나름이다라는 생각에 그 모든 것들을 의심하던 사람이었습니다.
    한때는 실존주의, 포스트모더니즘에 빠져서 제 멋대로 뭐든지 해석하고 혼자서 우쭐거리기도 했고,
    40살이 넘어서까지도 헤비메탈의 찢어지는 리프와 절규, 분노의 가사들에 빠져있었고
    타란티노식의 피에 쩌는 복수극, 그 카타르시스를 즐겨했었습니다.
    40대 이후는 온갖 음모론이란 음모론은 죄다 들여다 보며, 또다시 그 나름의 '정의'란 잣대로 저역시도 트럼프를 지지하기도 했었습니다.

    허나, 예수님을 알게되면서 비로소 내가 마주해왔던 모든 것들에 담긴 영들의 배후를 조금씩 알게되고, 또 그 만큼씩 분별하게되더군요.
    그리고 어느 순간, 내 안에 뭔가 사악한 것들, 그런 모든 불의한 세력들에 대한 일종의 피해의식과 보상심리가 함께 자라왔다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쉽게 말해, 또 당하기 싫어서 저 것들을 모두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 그러한 분노와 증오의 마음들.
    난 그래도 나름 착하게 살아왔는데, 상을 주지는 못할 망정 저런 말도 안되는 사악한 것들은 천벌을 줘야할 것 아냐?
    그런 것들이 살아온 과거들과 버무려져 내 심연에 자리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 거죠.
    역시나 제 나름의 잣대였을 뿐, 절대로 하나님의 '공의'가 아닌데도 말이죠.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그러한 원수들에 대한 분노와 증오 마저도 사단이 노리는 꾀가 아닐까란 생각도 들더군요.
    죄악을 멀리하고, 불의에 굴하지 않는 의로운 마음은 마땅히 커져가야 겠지만,
    사악한 것들을 알면 알수록 더욱 더 함께 커져만 가는 증오와 분노의 마음이 왠지 꼬리가 몸통을 잡아먹는 형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늘 마음 한구석에 응징에 대한 희망, 심판에 대한 염원이 크게 자리해있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도 영원한 생명이라는 내리 사랑, 그 위에 있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그러한 내 마음마저 예수님은 다 아신다.
    어차피 예수님을 통하지 않고는 하나님께 가지 못하니,
    더욱 더 예수님께 철저히 의지하고 매달리는 마음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예수님이 그 어떠한 추악한 모습의 저희도 알고, 용서해주심을 알고 계신다면 cymoon님에게 온전히 추악한 것만 있지는 않습니다.
    아니, 선한 것들이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아마도 그것은 바로 '사랑'의 마음이겠죠.

    구원의 창으로, 그 영생의 메시지로서 유일무의한 예수님을 더 깊이 알아가는 과정,
    그 길을 걸어간다면 그 길에서 나머지는 예수님께서 다 알아서 하신다는 생각..

    우선, 예수님의 위대한 사랑을 느끼고, 그 사랑에 감사하며, 그 사랑을 함께 나누어 보시죠.
    또, 심판은 인간의 기준이 아닌, 오로지 공의로운 하나님의 기준에 따라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이루기로한 약속임을 믿으며,
    단 한분이라도 그 심판에서 자유롭도록 가까운 가족, 지인부터 그 깊은 사랑을 나누어 보시죠.
    심히 어렵겠지만, 원수들에게마저.. 물론, 이건 저역시도 잘 안됩니다만..

    적어도 그 과정에서 심판을 위해 주님을 속인다는 죄의식은 사라지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